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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는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보관된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놓은 재료와 음식을 만들다가 남은 재료들이 사용자의 규칙에 따라 정리된다. A씨는 5개의 냉장고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3인 가족의 식사를 담당하는 전업주부다. 3인이 먹을 식재료를 보관하기에는 과한 용량이지만, A씨는 그가 가진 모든 냉장고를 필요로 한다. A씨는 본인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식재료를 1번 혹은 2번 혹은 3번 혹은 4번 혹은 5번 냉장고에 넣는다. 냉장고 속 재료들은 어떤 순간에 적절한 ‘킥'으로 쓰이거나, 차갑게 마른 ‘미라’가 되어 발견된다.

하나의 작업을 마감하면 수많은 데이터가 저장된다. 나는 가끔 내 스크린이 A씨의 냉장고 같다고 생각한다. 저장 공간을 가진 기기들은 필연적으로 무질서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5개의 기기- 핸드폰, 아이패드, 씽크패드, 그램, 아이맥을 사용한다. 나는 내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 혹은 씽크패드 혹은 그램 혹은 아이맥으로 작업한다. 클라우드나 드라이브를 불편해하는 습관 때문에 데이터는 보통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다.

나는 데이터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소스고, 다른 하나는 쿠키다. 먼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소스 Source'는 데이터의 복제 혹은 변환에서 근원이 되는 자료를 뜻한다. '쿠키 Cookie'는 접속자와 서버 사이에 공유되는 이용 내역을 뜻한다. 나는 이들의 작동 원리를 내 작업의 타임라인으로 끌고 온다. 소스는 작업의 시작점이 되는 데이터들- 사진, 짤, 영상, 전시, 그림, 책, 글, 말을 포함한다. 쿠키는 작업 중에 재생산되는 데이터들- 레이어, 스크린샷, 떨어진 조각, 버려진 시안, 예쁜 쓰레기를 포함한다. 작업에 따라 같은 데이터를 다른 쪽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소스와 쿠키는 분류되지만 긴밀하게 연결되고, 서로 간섭한다. '나'라는 사용자에 의해 무작위적으로 추가되는 데이터들은 쿠키와 소스로 작업에 링크되거나, 정체 모를 폴더에 (어쩌면 영원히) 보관된다.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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